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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이야기/흥미로운

손흥민 독일 함부르크 시절 유학의 실체

by 로빈훗 2023. 2. 2.

손흥민 曰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2018년 월드컵 독일전



지난 7월 아디다스 홍대 브랜드센터에서 열린
'손 커밍데이(Son Coming Day) 행사에 참석해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이라는 질문을 받았었는데요.



잠시 망설이던 손흥민은 독일전을 뽑았습니다.
"당시 세계 랭킹 1위인 독일을 이겨서라기보다는,
어린 시절 독일에서 상상하지도 못할 인종차별을 겪는
힘든 생활을 했기 때문에."라며 말을 이었습니다.



원래 공식석상에서 이런 류의 인터뷰를 하는 선수가 아니라서
많은 팬들이 놀라기도 했는데요,
도대체 얼마나 힘들었을지...
그 함부르크 유학 시절의 실체를 알아보겠습니다.

 

 

< 독일 유학시절 >

 




많은 사람들이 축구 협회가 손흥민 선수를 함부르크로 보내줬다고 알고 있는데요
사실 그렇다기 보단,



대한축구협회 프로젝트 6기로 뽑힌 우수선수들을 모아서 간
6개월의 단기 연수였습니다.
게다가 아이들을 관리하는 파견직원이 현지에서
절도혐의로 체포되어 관리도 전혀 안되고 방치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아는 상식적인 유학 개념이 아닌
축협의 연수를 마치고 난 뒤,
국내 복귀 후에 치러진
U-17 대회 활약 이후에야
함부르크 유스팀 입단이 성사돼었던 것입니다.



그 당시 손흥민에게 흥미를 가진 변호사 출신 독일인 에이전트와 만났고
(tvn 손세이셔널 참조)
epl과 분데스리가 몇몇 구단의 오퍼들 중
축협으로 인해 인연이 있었던 함부르크를
손흥민이 직접 선택한 것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6개월 단기 연수 후 손흥민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은
연수받은 유럽 구단과의 계약 성사가 아예 없었다고 합니다.



손흥민도 6개월의 단기 연수가 끝나고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계약 전까지 공백이 있었습니다.
미래를 알 수 없이 여러 나라를 떠돌이처럼 돌아다니던
그때가 가장 힘든 시기였다고 하네요.



그리고 테스트를 받으러 간 잉글랜드 구단에서 무시와 차별을 받아
EPL에 대한 첫인상이 썩 좋진 않았다고 합니다.




"기존에 축구 배우는 애들은 다 서로 알고 있어요.
원래 있던 애들은 신입이 들어오면 신경도 안 써요.
뽑히는 애들이 뽑히는 건데, 흥민이 같은 경우엔
갑자기 처음 보는 애가 나타나서
(아버지랑 1:1 훈련만 해왔어서)
아무도 신경을 안 썼죠. 아는 애들끼리만 뭉치고요.

 

 

 

 



흥민이가 어땠냐면요,
남들이 하고 싶은 거, 먹고 싶은 거 할 때
그런 것들을 다 포기했어요.
얘는 정말 자기가 해야 할 거만 했어요.



다른 애들은 게임도 하고 대부분 해외니까 놀잖아요.
근데 흥민이는 공부를 했어, 여기서 약간 차이가 좀 났던 부분인데.



얘가 언어를 기가 막히게 하잖아요, 흥민이의 무기거든요.
해외 나가서 그 언어를 마스터한다는 게...
저 같은 경우는 학원도 안 가고 학교도 안 가고.
그래서 구단에서 찾아왔었어요.
근데 흥민이는 정말 성실하게 자기가 해야 할 것들을 확실하게 했어요.



말할 것도 없지만 여러분도 잘 아실 거예요.
흥민이는, 물론 아버님께서 많은 도움을 주셨지만,
하지만 축구를 하는 건 흥민이거든요.



자기도 그만한 인내심과 간절함과 절실함을 가지고
그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성과가 있는 거거든요.



하고 싶은 거 포기하고 개인훈련에 시간투자 하고
얘가 멘털이 강해요. 당연히 인종차별과 무시가 계속 있었지만
그걸 이겨내는 게 있었거든요."




손흥민은 혼자 꼬박꼬박 가서 학교 수업 다 듣고
정규수업 말고 추가로 더 받을 수 없냐고 부탁해서
혼자 2배로 들었다고 합니다.
나중에 인터뷰에서 자기는 무조건 여기서 성공해야겠으니까
그렇게 했다고 하네요.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 분데스리가 시절 >

손흥민을 말리던 친구가 다쳐서 같이 병원가는 거 신문에 나옴.

 

그렇다고 마냥 참은 것도 아닙니다.
인종차별하면 가만있지 않았습니다.




최근 [유퀴즈]에 손웅정 님께서 나와 말씀하셨죠.

"가장 당당해야 할 운동장에서조차도 인종차별을 포함한 각종 차별이 존재한다.
이곳에서 위축된다면, 그것이 곧 한국인의 위상이 된다.
한국인을 무시하게 둘 순 없다."



"봐라, 아시아인을 절대로 우습게 보게 놔두면 안 돼.
내 밥 내가 찾아 먹어야 해. 주도권을 쥐고 살아야 해.
정체성에 대해서 항상 생각해라. 그걸 훼손하는 사람을 보면
강하게 대응해라."

 

 

 





손흥민은 홍대 아디다스 센터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경기를 독일전으로 꼽으며 말했습니다.



"독일 사람들이 (경기에 져서) 우는 것을 보고 위로해 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복수를 해줄 수 있었다. 그래서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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